9. 그리스도인의 하루 2

이번 시간에는 하루 생활 중 대인관계와 우리가 하는 말, 하루의 반성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가 하루 생활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타인과의 만남이고, 누구와 관계를 맺고, 누가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하루 생활은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그들이 나에게 어떤 존재이고, 나는 그들에게 있어서 어떤 존재인가를 신앙적으로 소화할 때 우리는 하루 생활을 더욱 뜻 깊게 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개념적으로는 우리가 만나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는 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성경에 나오는 내용만 읽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부모에 대한 우리의 태도입니다.  콜로새서 3장 20절에 "자녀 여러분, 무슨 일에서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의 마음에 드는 일입니다."

배우자에 대한 것은 에페소서 5장 24∼25절에 나오는데 "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듯이, 아내도 모든 일에서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남편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다음은 자녀에 대한 것입니다.  에페소서 6장 4절에 "아버지 여러분, 자녀들을 성나게 하지 말고 주님의 훈련과 훈계로 기르십시오."

형제에 대한 것은 요한 1서 4장 21절에서 "우리가 그분에게서 받은 계명은 이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의 형제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라고 나옵니다.

직장 동료들에 대한 것은 자기가 상급자일 때에는 요한복음 13장 14∼15절에 나오는 것처럼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 동료일 때에는 베드로 전서 4장 10절에 나오는 것처럼 "저마다 받은 은사에 따라, 하느님의 다양한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로서 서로를 위하여 봉사하십시오."

친구일 경우에는 요한복음 15장 13절에서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라고 가르치고 계시고, 집회서 6장 14~17절에서 "성실한 친구는 든든한 피난처로서 그를 얻으면 보물을 얻은 셈이다.  성실한 친구는 값으로 따질 수 없으니, 어떤 저울로도 그의 가치를 달 수 없다. 성실한 친구는 생명을 살리는 명약이니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그런 친구를 얻으리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자신의 우정을 바르게 키워 나가니 이웃도 그의 본을 따라 그대로 하리라."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웃 사람들에 대한 가르침은 로마서 12장 18절에서와 같이 "여러분 쪽에서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과 평화로이 지내십시오."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이 처신해야 할 행동들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우리의 부족함 때문에 그대로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겠지만, 조금씩 노력하는 우리들의 모습 속에서 기쁨과 평화를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가정과 직장, 그리고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가르침을 행동에 옮기려 하고, 내가 먼저 상대로부터 그리스도의 모습을 발견하려 애쓰고, 그리스도처럼 대하려 할 때 우리는 그들과 참 이웃이 될 수 있고, 그들 안에서 그리스도의 평화와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들이 일하는 것은 먹고 살기 위해서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고, 더욱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일하는 것은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협력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우리가 깨달을 때보다 더 하느님과 함께 풍요로운 삶, 그리고 보람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일을 할 때, 우리들의 마음가짐은 일반 사람들과는 조금 틀려야 할 것입니다.  우선 일을 열심히 하는 것 그 자체도 좋지만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의 지향을 하느님께 둔다면 더욱 가치 있고 보람되이. 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일을 시작하기 전에 짧은 기도로서 시작한다면 보다 더 하느님과 함께 그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을 하는 가운데 어려움이 있을 때가 있는데, 우리가 당하는 이 어려움이 자신을 단련하고 자기와 세상의 죄를 보속한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보다 더 쉽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닥쳐진 일들 속에서 그 일들이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면 일의 귀천을 가리지 않고 성의껏 할 때,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은 나를 위한 속죄 행위도 되고, 또 많은 사람들의 기쁨과 행복을 위해 기여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이 내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살아 계신 그리스도와 함께 의논하고, 같이 행동한다고 생각할 때, 우리들이 하는 모든 일들은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협력하는 성스러운 일들이 될 것입니다.

다음은 하루의 마지막 시간인 반성의 시간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루의 생활을 결심한 대로, 또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지침대로 생활하려고 노력했다 해도 부족한 부분이 많이 생기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세가 해이해 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저녁 그날 하루의 생활을 반성하면서 내가 세운 계획이나 결심을 어떻게 얼마나 실천하였는지 검토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신앙인으로서 하루를 하느님께 얼마나 봉헌했고,  하느님과 함께 생활하고자 노력했는가를 중점적으로 살피고, 부족한 면을 채우려 노력할 때, 점차적으로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사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