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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야구 선수 루 게릭은 강타자로 실력이 출중했습니다.
그를 더욱 유명하게 한 것은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게 한,‘루 게릭 병’이었습니다.
이 희소 질환으로 말미암아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그만두어야 했고, 은퇴한 지 2년 만에 세상을 뜹니다.
“여러분, 지난 2주간 여러분은 저의 어려움에 대해 들으셨겠지만,
오늘 저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7년간 이 야구장에서 늘 호의와 격려만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그의 고별사는 자신의 가족과 동료들에 대한 감사와 찬사로 이어지고
이러한 이들에게 둘러싸인 자신이 얼마나 크고 특별한 축복을 받은 행운아인지를 고백한 뒤 이렇게 마칩니다.
“비록 저는 아주 나쁜 병을 안고 있지만,
아직 살아야 할 많은 이유가 있다는 것을 말하면서 이만 인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큰 불행은 분명히 고통스럽지만, 지금껏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면서 ‘현재’에 머무를 수 있는 사람에게는,
가장 가혹한 운명일지라도 결코 그의 삶의 의미를 허무로 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확신합니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오늘 복음의 메시지는 회개 하지 않고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세리와 창녀가 상징하는 것은 세상이 인정한 죄인이고,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이 상징하는 것은 세상 안에서 죄를 판단하고 심판할 권리를 가진 자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눈에는 모두가 죄인들이었습니다.
차이라면, 한 쪽은 자신의 죄를 알고 있고, 그로 인해 힘들어했고,
용서를 청하는 마음조차 죄송해서 드러낼 수 없는 사람들이며, 다른 한 쪽은 자신의 죄를 부정했고,
오히려 타인의 죄를 밟고 일어서려 했고, 위선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었습니다.
누구나 죄에 묶일 수밖에 없는 삶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죄를 덜 지은 사람과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을 구분하러 오신게 아니고,
자신 안의 죄를 알고서 힘들어하고, 용서를 청하고픈 상처투성이인 마음들을 위해 오신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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